이젠 노후도 셀프 시대
"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려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모신다. "
얼마 전 회사 휴게실에서 있던 일이다.
지금 회사를 연수로 15년을 다니니, 회사 사람들 중에 연차가 되는 이들은 안면은 어느 정도 있는 정도다.
출근해서 커피 한잔하고 있었는데, 맞은편 다른 부서원들이 앉아 있었다.
그중에서 한 여사원이 친정 엄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다.
대충 내용이 친정 부모님 두 분이 보험을 들게 되었나 보다. 어머니 보험료는 다른 형제들이 내주기로 했으니, 아버지 보험료는 네가 내주면 안 되겠느냐... 뭐 이런 내용이었다.
여사원 답변을 듣고 나는 다소 충격(?)이었다.
어머니 말이 끝나자마자. "엄마 나도 힘들다" 하면서 단칼에 거절부터 하는 것이다. 보험료는 얼마냐, 어떤 보험이냐, 갑자기 왜 보험을 들고자 하느냐..., 뭐 이런 것이 순서일듯한데, 단칼에 거절부터 하는 것이다.
보통 노인분들 보험 저렴한 편인데, 맨날 휴게실에서 얘기하는 친정으로부터 가져다 먹은 김치와 농산물만 해도 보험료는 충분할 듯싶었다.
더군다나 내가 알기로는 맞벌이로 형편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맛집 다녀온 이야기, 여행 다녀온 이야기,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등 깊은 경제 속사정까지는 몰라도 대충 부족함은 없는 정도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시, 부모와 자식 간은 내리사랑이구나.
나 역시 위로는 부모를 봉양하고 아래로는 자식을 건사하는 입장에서, 한다고 하지만 받는 부모 입장에서는 모자라지는 않을까 또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과한 것이 아닌지 생각에 잠겼다.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자식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그 부모님을 보니 노후 준비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시대는 지났음이다. 봉양을 기대하는 것 또한 헛된 희망이겠다 싶었다.
자식에 대한 교육도, 미래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부인의 앞날도 생각해야겠다.
부모와 자식과 그 중간 어디에 끼여있는 세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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